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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인피]

쿠와리 2016. 12. 26. 21:49






로드와 사귄지 몇일 째, 하지만 연인들이 한다던 손잡기도, 안는 것도, 같이 잠자리를 가지는 것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로드가 정말 나를 좋아하는 게 맞는 걸까? 한숨이 내쉬어졌다.

"어이, 인피니티!"

"오, 왔네!"

손을 들며 나를 찾는 룬. 내가 손을 흔들어 내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자 그걸 보고 뛰어왔다.

"그런데 네가 왠일로 나를 불렀어? 로드랑 같이 논다면서 항상 나 빼고 놀더니.."

"그게..."

"로드랑 싸우기라도 했어? 아니면 로드가 너에게 스킨십을 안 해서 그러는 거야?"

룬이 하는 말이 맞았다. 여전히 이런 거에는 눈치가 빠르다니까..

".. 응.. 스킨쉽을 안 해서.."

"그러면 네가 적극적으로 나가는 게 어때?"

"뭐..? 내가 너처럼 그렇게 되는 게 아니거든...!"

적극적으로 하라는 말에 순간 움찔 해버렸다. 누구는 그렇게 안 하는 줄 아냐고. 그렇게 했는 데 그 바보가 눈치를 못채는 데.

".. 그러면 네가 유혹을 해보는 건..?"

"해봤어. 그런데 눈치도 못채더라."

그의 말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눈치도 못채는 바보 멍청이에 둔탱이라서. 그렇게 룬과 대화하며 계속 질문과 답이 오가며 이루어지지도 않는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룬이 이제 가야한다는 듯 보였고, 나는 한숨을 내쉬며 가라고 손짓했다. 이럴때는 정말 도움이 되면서도 안 돼는 녀석..

***

"아, 인피니티 왔구나."

"응, 로드. 다녀왔어."

집으로 돌아오자 그가 살짝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내가 어디 갔다왔는 지는 정말로 신경을 안 쓴다. 도데체 왜? 연인이라면 그런거에 신경을 써야하는 거 아닌가?

".. 로드."

".. 왜?"

"로드는 정말로 나를 사랑해?"

".. 물론ㅇ..."

"그러면 왜 스킨십을 안 해줘? 우리는 연인인 데, 연인이 해본다는 것도 못했는 데.. 로드는 내가 싫어?"

순간 감정이 격해져 울먹이는 소리가 나왔다. 이 정도로 운다는 게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눈물을 닦으려고 손을 들어올리자 갑자기 내 팔을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었고, 순간 나는 그에게 안겨져 있었다.

".. 스킨십을 안 한다고 해서 인피니티를 싫어하는 게 아니야. 나는 진심으로 인피니티를 좋아해. 오히려 사랑해."

로드가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을 할 줄 몰랐다. 안았던 손을 살짝 떼서 그를 바라보자 얼굴이 붉었다.

"게다가 인피니티가 스킨십같은 거 싫어할 것 같으니까.."

".. 됐어. 그정도면."

내가 싱긋하고 웃으며 손으로 그의 입에 닿게 했다. 내가 싫어할 것 같아서 안 했다. 정말이지 웃겼다. 그런 걸로 스킨십을 안 해주다니. 뭐, 지금은 만족했다. 그만큼 로드가 나를 사랑한다 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스킨십은 언제든지 환영이야. 나,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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